남에게 인색한 요즘 …
요즘 내가 사람들에게 너무 인색한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남한테 원래 관심도 없는데
요즘 인류애까지 사라져서
아프거나 힘든 사람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어련히 그래도 알아서 잘 이겨내시겠지
인생 고달프군… 하는 씁쓸한 표정을 지은 채 지나갈 뿐이다.
아프리카 난민들을 봐도 연민의 감정이나 선의 감정이 먼저 들기보다는
해당 나라에 태어난 사람이 내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 의 반문이 먼저든다.
나에게 책임이 있는 행동이 아니라면 굳이 선의를 베풀 이유도 찾지 못하겠고
그렇다고 내가 선의를 베풀지 않았을때의 불편한 감정또한 들지 않는다.
약 1년 전 선의로 시작한 멘토링 활동을 그만둘때까지만해도 내가 가진 지식을 남들에게 베풀고
그 고마운 마음을 받을 때마다 마음 속이 충만해졌던 기억과는 전혀 딴판이다.
생각해보니, 내가 호의를 베풀었음에도 그에 감사하지 못하고 당연한 ‘권리’로 인식하는 사람들 때문에 더이상 베풀 이유를 못찾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선의로 시작한 일들도 나에게 마땅한 소비를 지불한 사람들에게 제공하기로 마음먹었다.
특히 내가 겪은 일들
- 약 6개월 간 통근을 하면서 1시간 이상 지하철을 타게 되었는데, 지하철 자리 양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중년 ~ 노년층
- 내가 협찬 받아서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도, 최소한의 예의도 안지키는 사람들
- 호의를 베풀었더니 얻을 것 다 취하고 내팽겨치려는 인간 (과연 그대의 생각이 옳을까?ㅎ)
- 무료로 호의를 베풀었더니 얻을 것만 얻고 잠수타는 인간
- 생일인걸 알면서도 축하 한마디 안해주면서 자기의 경조사에 참여해달라는 유형
뭐 물론 저 위 유형들이 완전히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별 또라이들을 다 겪고나니, 이젠 지친다 지쳐…
인생을 살다보면 별 인간들을 다 마주치게 되는데
주변 환경에 예민하지 않은 나인데 최근 1년 사이에는 내가 예민한 탓인지 , 내가 온실 속 화초처럼 좋은 지인들만 옆에 뒀었던 건지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인류애 상실
분명 나는 약 2~3년 전까지만해도 “남들을 돕고싶다” 는 신념이 가득찬 사람이었다.
일정 세월이 지난 지금은?
나 살기도 바쁜데 누굴 도울 여력도 없을 뿐더러
자꾸 자기 인생이 제일 불행한 비극마냥 찡찡대는 주변 사람들과
뉴스기사와 각종 언론매체들을 보아하면
그들은 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고 남들에게 손을 벌려 쉽게 해결하려 하는가? 라는 의문만 가득해진다.
인생은 ‘기울어진 운동장’ 에서 어떻게든 평형을 유지하며 안간힘을 쓰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현실을
깨달아 가는 요즘의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오늘 읽은 책들 중 “인간은 확증 편향을 가지고 살아간다, 편견으로 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다” 는 구절을 읽게되었는데
참 … 나도 편견이 그득그득한 사람 중 한명인가보다.
특히 올해 정말 많은 걸 느꼈는데
내가 잘못된 집단에 속하게 되면 그게 정상인 줄 알고 하향평준화된 인생을 살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거다.
그리고 그 집단에 속해있으면 그게 정답인줄 알고 살게 된다.
그래서 부모들이 죽기살기로 좋은 학군에 살려고하고, 서울에 악착같이 붙어있으려고 노력을 한다.
말이 조금 다른데로 샜는데,
어쨌든 내 친구 s와 c의 경우에도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매번 자기 인생을 운에 떠넘긴다.
(뭐 얼굴 볼일도 없긴하지만..)
그리고 내 촉은 아주 정확하다는 거다.
내가 처음 생각한 촉은 대부분 정확하고
내 인생에서 피해야할 유형은 몸이 직감적으로 알려준다.
그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그 유형과 어울리게 되면 나도 그러한 사람이 되어간다는 거다.